본문 바로가기

풍경갤러리/전라도

덕유산 일출

항상 겪는 일이지만...

보통 날은 일기예보 상황을 파악하면서 좋은 날만 골라서 출사를 가게 되는데....

새해 첫 날 일출은 다른 날의 일출과는 또 다른 의미도 있기에 날씨가 마음에 안들어도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달리게 되고 또 기다리게 됩니다.

이 날도 예보상으로는 별로인 것을 알았지만 의미가 있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말일부터 달려서 새해 첫 날 새벽 4시 까지 기다리다....

특별히 마련된 모터바이시클을 타고  새벽 4시 30분에 올라가...

그로부터 두시간을 기다리는 추위와의 사투가 필연적입니다...

움직이지 못하고 기다리면 발가락이 제일 먼저 얼어 붙게 됩니다.

발가락에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 제자리 뛰기는 필수 입니다^^

ㅎㅎㅎㅎ

엄청난 추위와의 사투 입니다...

영하 25도는 됨직한 엄청난 추위와 바람...

진사님들이 많기에 움직이고 여유부릴 공간도 없습니다...

아무짓도 못하며 그 공간이 넓지도 않기에 꼼짝달삭도 못합니다...

 

태백산에서는 뒤에 공간이 있어서 제자리 뛰기나 주변을 향해 돌아가면서 뛰기도 하지만  이 곳은 아닙니다.

공간도 없거니와 발자국이 남기에 움직이면 흔적이 남아 작품이 되질 않습니다.

그냥 비비고 참고 ...제자리 걸음으로 몸에 열을 가하며 체온을 유지하며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다른 진사님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않되니깐요.^^^^^ 

발가락이 오글어 붙어 얼어붙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은 후에 맞이하는 일출~!!!!!!!

그런데도 무심하게도 일출시간이 지났는데도 하늘은 걷힐 줄을 모르고....

어떨까요?????

상상이 되십니까?????

그런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잠깐....정말로... 불과 10초 내지 20초 순간에 하늘이 조금.....아주 조금 조금 열립니다...

빛이 들어 옵니다.....

아주 조금......

그리고는 금방 하늘이 닫힙니다...그 다음은 계속 깜깜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 와우~!!!!!

그 잠깐의 찰나에 사진가들을 셔터를 부지런히 누르게 됩니다.

잠깐이나마 엄청난 터 맛을 보게 됩니다...

이게 행복 입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박2일을 투자해서 새해 첫날을 기다린 아픔과 고통속에 맞은 30초간의 셔터 맛 입니다.....^^^

잠깐이지만....그리고 부족하지만.....보람이 있었던 1월1일 첫 일출 이었습니다....

ㅎㅎ